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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나무> 서귀포시장애인종합복지관 지적장애인 가정 에코 시스템

<희망나무> 서귀포시장애인종합복지관 지적장애인 가정 에코 시스템

  • 기획팀
  • 승인 2011.12.19 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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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사회 돌봄망'으로 키우는 나눔 효과
<희망나무> 서귀포시장애인종합복지관 지적장애인 가정 에코 시스템

2011년 12월 16일(금) 17:49:18
고 미 기자


  
 
 ▲ 안경 지원. 
 
일상생활 속 '장애' 극복·건강한 가정 지원 위한 고민에서 출발
지속가능한 지원 위해 지역업체·자원봉사 중심 협의체 구성해

"우리 가족만 힘든 일이라고 생각했는데….이렇게 '관심'을 가져주셔서 감사합니다"

서귀포시장애인종합복지관(관장 임태봉·이하 복지관)에 편지 한 통이 배달됐다. 또박또박 적어 내려간 글에는 감사한 마음이 녹아 있다. 받아든 복지관 가족들의 입에 슬그머니 미소 한 조각이 걸린다. 모두가 행복해지는 '나눔 효과'다.

복지관은 올해 제주특별자치도사회복지공동회 배분사업으로 지역 지적 장애인 가정의 건강증진을 위한 재가복지 eco system 구축·운영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15개 장애 범주 중 꼭 집어 지적 장애인 가정을 택한 것은 가장 '기본'적인 일상생활에서의 장애를 넘어서야 한다는 특수성 때문이다.

지적 장애인 중 대부분이 가족을 포함한 대인 관계에 있어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다 가정을 이루고 있는 경우 '어머니'의 자리를 채우지 못하는데 따른 문제가 꼬리를 무는데 따른 위기감도 포함됐다.

서귀포시 17개 읍·면·동 중 지원협위회가 구성된 6개 지역을 중심으로 진행된 사업은 이런 걱정이 단순한 기우가 아님을 확인케 했다. '참살이'까지는 아니더라도 식사관리 등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서 영양 장애는 물론이고 비만 등 건강을 해치는 여러 요인들이 언제 터질지 모를 시한폭탄처럼 자리 잡고 있었다. 서귀포보건소를 통해 진행한 건강검진에서 60개 대상가구 중 절반 이상에서 비만문제가 지적됐다.

'식사'라 부를 수 있는 식탁을 꾸리는 일마저도 어려운 사정이며 개인위생에 대한 인지 부족으로 치아며 시력을 잃는 안타까운 사례가 잇따랐다. 무엇보다 지역 특성상 복지관을 통한 직접 서비스에 한계가 있고, 도움이 필요한 장애인들의 이동권을 보장할 장치도 부족해 이를 보완할 지역사회 돌봄망 구축을 서둘러야만 했다.

그렇게 목욕과 이·미용 등 개인위생 관련 업체와 식재료 및 가공업체, 식당에서부터 치과와 안경원 등 지역 업체를 발굴하고 필요한 서비스를 연결하는 작업이 진행됐다. 건강관리까지는 아니지만 식탁에 필요한 것과 그렇지 않은 것을 조근 조근 설명하는 식단이 만들어졌고, 당뇨나 혈압 등 정기적 관리가 필요한 가정에 대한 조치도 이뤄졌다. 보철치료를 통해 씹는 즐거움을 알게 되고 늘 뿌연 줄 알았던 하늘이 원래 파랗다는 것을 확인하는 소소한 일은 '몇 명'하는 숫자를 넘어 가족과 주변에까지 행복감을 퍼트렸다.

복지관은 이번을 발판으로 내년 4개 이상 지역에 신규 협의회를 구성할 계획이다. 기존 협의회에 대한 지속적인 관리는 물론이고 참여 업체들에게 효과를 알리고 계속적인 동참도 유도한다는 복안이다. 그렇게 '17'이란 숫자를 넘어 지역 지적 장애인들을 위한 긍정의 모델이 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복지관 이성자 사례관리 팀장은 "지역업체건 지적장애인이건 모두 주변에 대한 '관심'을 가지게 됐다는 것이 가장 큰 효과"라며 "시스템 연계를 통해 바깥으로 나오고 또 도움을 주는 방식을 알릴 수 있었다"고 소개했다.

이 팀장은 또 "일회성 사업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지역 차원에서 지속적으로 운영되도록 하는 것이 목적"이라며 "지역 업체의 적극적 참여와 업체와 대상 가정을 잇는 자원봉사자들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문의=755-9810(도 공동모금회·지정기탁), 732-2352(서귀포시장애인종합복지관, 업체 참여 및 자원봉사).   고 미 기자 popmee@je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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