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모델이다, 한 걸음씩 자신감을 배우는 시간
평생교육 연중강좌 ‘나도 모델이다’ 참여기
나도 모델이다, 한 걸음씩 자신감을 배우는 시간
처음 ‘나도 모델이다’ 수업에 참여했을 때는 마음속에 걱정과 떨림이 가득했습니다. ‘모델’이라는 단어 자체가 나와는 상관없는, 특별한 사람들만 하는 영역처럼 느껴졌기 때문입니다. ‘내가 과연 사람들 앞에서 당당하게 걸을 수 있을까?’ 하는 두려움도 앞섰습니다.
하지만 수업을 거듭하며 제 걱정은 조금씩 기분 좋은 설렘으로 바뀌어 갔습니다. 매주 교실의 문을 열며 나누는 따뜻한 인사, 지난 수업의 즐거웠던 기억을 공유하는 시간은 얼어붙었던 제 마음을 스르륵 녹여주었습니다. 패션쇼 무대에서 입고 싶은 예쁜 드레스와 멋진 한복을 상상하고 이야기 나누는 동안, 저도 모르게 동료들과 함께 활짝 웃고 있는 저 자신을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기본기부터 차근차근, 내 안의 자신감을 깨우는 훈련
수업은 언제나 몸과 마음의 자세를 가다듬는 기본 훈련으로 시작됩니다. 머리부터 발끝까지 벽에 곧게 밀착시키는 ‘기본 벽 자세’를 잡고, 굳어 있던 몸을 유연하게 풀어주는 체조를 배웁니다. 평소 구부정했던 자세를 곧게 펴고 서 있는 것만으로도 이마에 땀방울이 맺히지만, 자세를 바르게 잡는 것이야말로 진정한 모델의 시작임을 배웁니다.
특히 몸과 의상뿐만 아니라 우리가 신고 있는 신발까지 늘 단정하고 깨끗하게 관리해야 진짜 멋진 프로 모델이라는 강사님의 다정한 말씀은 깊은 울림을 주었습니다. 그 말씀을 새기며 신발끈을 다시 한번 정성스럽게 묶어봅니다.
처음에는 걷는 것도, 거울 속 저의 모습을 바라보며 포즈를 취하는 것도 모든 것이 어색하고 쑥스러웠습니다. 하지만 한 걸음, 한 걸음 반복해서 연습하면서 마음속에 조금씩 단단한 용기가 채워지기 시작했습니다. 최근에는 시계 방향으로 우아하게 돌며 포즈를 취하는 ‘탑 포즈(T턴)’ 를 배웠습니다. 거울 너머의 나를 마주보며 당당하게 시선을 던지고, 턴을 한 뒤 돌아서는 제 모습이 거울에 비칠 때마다 왠지 모를 자신감이 샘솟았습니다.
혼자가 아닌 ‘우리’로 걷는 런웨이
워킹 연습은 단순히 혼자 걷는 것에 그치지 않았습니다. 두 사람이 짝을 지어 함께 보폭을 맞추고, 다정하게 팔짱을 끼며 서로의 존재를 느끼는 ‘듀엣 워킹’, 팀을 나누어 삼각구도를 만들거나 다 함께 웅장하게 밀려 나오는 ‘몰기 워킹’까지, 우리는 점차 하나의 멋진 작품을 완성해 나갔습니다. 서로의 호흡에 의지하며 함께 걸어갈 때, 혼자서는 가질 수 없었던 더 큰 용기와 기쁨이 솟아났습니다.
햇살 가득한 야외 뒤뜰에서 펼쳐진 ‘우리만의 스몰 패션쇼’
그중에서도 유독 기억에 남는 특별한 순간이 있습니다. 따스한 햇볕이 내리쬐던 어느 날, 복지관 야외 뒤뜰에서 가졌던 ‘스몰 패션쇼’입니다.
강사님이 준비해 온 멋진 선글라스를 꺼내 쓰는 순간, 부끄러움은 어느새 기분 좋은 당당함으로 바뀌었습니다. 푸른 나무와 따뜻한 햇살을 배경 삼아 뒤뜰 길을 한 걸음씩 내디디며 포즈를 취했습니다. 선글라스 너머로 비친 우리 모두의 눈빛은 그 어느 때보다 빛났고 진지했습니다. 짧은 런웨이였지만, 그 길 위에서 저는 가슴 깊이 깨달았습니다. 나 또한 이 무대 위의 가장 아름다운 주인공이라는 사실을 말입니다.
런웨이를 향해, 오늘도 한 걸음 더 당당하게
제게 ‘나도 모델이다’ 수업은 단순히 멋지게 걷는 기술을 배우는 곳이 아닙니다. 바른 자세를 정성스레 익히며 구부정했던 저의 삶과 마음을 곧게 펴고, “나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채워가는 소중한 배움의 공간입니다.
우리는 이제 자신만의 독창적인 포즈와 멋진 턴 동작을 완성해 나가며, 조만간 펼쳐질 진짜 런웨이 무대를 향해 나아갈 채비를 하고 있습니다. 그날이 오면 고운 전통 한복과 눈부신 드레스를 갖춰 입고, 가장 우리다운 당당함으로 세상 앞에 서게 될 것입니다.
세상의 편견을 기분 좋은 발걸음으로 깨뜨리며, 사회를 향해 첫걸음을 내딛는 우리 ‘나도 모델이다’ 팀원들의 도전을 따뜻하게 지켜봐 주세요. 우리가 만들어갈 진짜 무대 위 눈부신 순간들에 여러분의 따뜻한 박수와 응원을 부탁드립니다. 오늘도 저는 제 삶의 무대 위에서 한 걸음 더 당당해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