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움이 필요한 곳이라면 어디든 찾아갑니다"
장애인 평생학습도시로 가까워진 배움, 동부지역 찾아가는 평생교육 운영
2026-08-31 박수정
“제주의 바다를 그려볼까요?”
강사의 질문에 참여자들은 각자가 떠올리는 제주의 모습을 천천히 종이에 담기 시작했습니다. 누군가는 파란 바다와 물고기를, 누군가는 해녀의 모습을 그렸습니다. 같은 제주를 바라보고 있지만, 그 안에 담긴 모습을 저마다 달랐습니다.
서귀포시장애인종합복지관은 서귀포시가 평생학습도시로서 지역 내 평생학습 기반을 확대해 나가는 가운데, 읍·면 지역 장애인의 학습권을 보장하고 지역주민의 평생학습 참여 기회를 넓히기 위해 「찾아가는 평생교육(동부)」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이번 프로그램의 이름은 「제주를 그리고, 담다」입니다.
지난 6월부터 남원읍과 성산읍을 찾아가 성인 장애인과 지역주민을 대상으로 주 1회씩 평생교육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번 교육의 가장 큰 특징은 ‘찾아가는 교육’이라는 점입니다.
장애인복지관까지 이동하는 것이 쉽지 않아 평생교육 참여에 어려움을 겪는 읍·면 지역 장애인들을 위해 복지관이 직접 지역으로 찾아갑니다. 가까운 생활권 안에서 배움을 만날 수 있도록 지역의 공간을 활용하고, 참여자들이 익숙한 환경에서 편안하게 교육에 참여할 수 있도록 운영하고 있습니다.
제주를 ‘그리다’, 제주를 ‘담다’
「제주를 그리고, 담다」는 제주만의 자연과 문화를 소재로 한 미술과 공예, 향토음식 체험을 결합한 융합형 평생교육 프로그램입니다.
먼저 ‘제주를 그리다’에서는 제주의 풍경과 상징물을 알아보며 그림으로 표현합니다.
제주의 바다와 해녀, 물고기부터 돌하르방과 현무암, 감귤과 말, 한라산과 자연, 제주의 마을 풍경까지 우리가 살아가는 제주 곳곳의 모습을 미술 활동으로 만나봅니다.
특히 마지막에는 ‘나의 제주, 나의 이야기’를 주제로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제주의 장소나 기억을 자유롭게 표현하며, 단순한 미술 활동을 넘어 각자의 경험과 이야기를 작품에 담아낼 예정입니다.
‘제주를 담다’에서는 제주의 자연과 문화를 더욱 가까이에서 경험합니다.
동백오일을 활용한 수제비누와 화장품 만들기, 제주동백 노트와 이야기책, 동백꽃 소품 키링, 비건 밀랍랩, 테라리움, 동백꽃 도자기 마그네틱 등 다양한 공예활동을 통해 제주를 손끝으로 경험합니다.
만지고, 만들고, 꾸미는 과정 속에서 참여자들은 자신의 생각과 개성을 표현하고, 완성된 작품을 바라보며 작은 성취감도 느낄 수 있습니다.
“내가 사는 제주를 다시 바라보는 시간”
이번 프로그램은 단순히 새로운 기술을 배우는 교육에 그치지 않습니다.
평소 익숙하게 지나쳤던 제주의 자연과 문화를 새로운 시선으로 바라보고, 자신의 기억과 경험을 꺼내어 표현하는 과정 자체가 하나의 배움이 됩니다.
또한 함께 그림을 그리고 작품을 만드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서로의 이야기를 나누고, 지역주민과 장애인이 함께 배우고 참여하면서 지역 안에서 관계를 형성하고 사회참여의 기회를 넓히는 의미도 담고 있습니다.
배움은 꼭 한곳에 모여야만 시작되는 것은 아닙니다.
누군가에게는 복지관으로 가는 길이 멀 수 있지만, 교육이 그 사람의 일상 가까이 찾아간다면 이야기는 달라집니다.
복지관은 앞으로도 지역의 특성과 주민들의 욕구를 반영한 다양한 평생교육을 통해 장애인의 학습권을 보장하고, 누구나 자신의 생활권 안에서 배우고 성장하며 함께 살아갈 수 있는 지역사회를 만들어가기 위해 노력할 예정입니다.
"오늘도 배움이 필요한 곳으로, 복지관이 찾아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