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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귀포 오석학교 상록제를 다녀오고

서귀포 오석학교 상록제를 다녀오고

  • 제주행복기자 최용호기자
  • 승인 2015.05.06 14:25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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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귀포 오석학교 상록제를 다녀오고

제주행복기자 최용호기자

 1월의 중순이지만 포근한 날씨가 지속되고 있는 시점에 며칠 전 서귀포 오석야간학교 38회 상록제가 열리고 있는 곳을 찾았다. 

▲ 상록제 전체사진

 이곳저곳 들려보고 지난 날 나 자신이 밤을 낮 삼아 수업을 받았던 교실에 가서 앉아 추억에 잠겨 보기도 하였다. 함께 간 자녀에게 지난날 아빠가 이곳에서 5년여 동안 수업을 들으면서 중등검정고시와 고등검정고시를 합격하여 대학에 진학 하게 된 이야기를 해 주었다.

 조그만 교정에서는 많은 시간을 자원교사로 활동하시는 미술 선생님께 인사를 올리고 전직자원 선생님과도 안부를 물었다. 그리고 시화전이 열리고 있는 차실에 가서 어르신 학생들이 쓴 글을 읽었다. 시의 내용 중에 가슴에 와 닫는 글이 있어서 지면에 옮겨본다.

  -친구-

「나는 평생 글을 쓸 줄 몰랐지 친구야!

이곳을 알게 해 준 친구야!

편지 써서 자랑하고 싶구나 친구야!

나에게 세상을 보여준 친구야!

너를 위해 오늘도 난 오석학교에 않아있네」

   늘 푸른 반의 강정자씨가 만든 「친구」라는 시다. 지난날 본인도 이 시화전에 시를 적은 적이 있었다. 야간학교 다니는 학생들은 나름대로 공부에 관한한 많은 사연이 있다. 나 자신은 처음 시화전 때 적은 시는 강정자씨처럼 글을 만들지 못하고 동생들을 원망하는 글을 만들었었다.

 3남4녀의 형제, 자매 중에 3번째로 태어났지만 내가초등2년에 집안이 풍지박살 되면서 학업이 중단된 후 25년 만에 학력을 갖기 위한 몸부림을 시작된 시점이었다

 이날 38회 상록제는 일일찻집·알뜰장터·친환경 비누 만들기와 축제의 별미인 떡국 먹기도 있었고, 2부 행사로는 동홍아트홀에서 선생님과 학생들의 작지만 아름다운 한마당 어울림 축제가 펼쳐졌다.

 오석학교(교장 양봉관)는 “행복한 삶을 지향하려면 오석으로 발길을 옮겨 삶을 배워 가시면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본인도 오석야간학교의 도움으로 중등검정과 고등검정을 합격할 수 있었다. 영원한 배움의 샘물이 마르지 않는 샘터처럼 오석학교가 되길 기도하여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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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승보 2015-05-06 15:20:00
강정자 어르신께서 쓰신「친구」라는 시가 저의 마음을 뭉클하게 하네요..
좋은 기사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