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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의의회'서 쏟아진 장애 아동들 고충

'모의의회'서 쏟아진 장애 아동들 고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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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9.09.16 0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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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김연정 기자 = "지금부터 본회의 일정에 들어가도록 하겠습니다. 의사일정 제2항 모의의회 회기결정의 건을 상정합니다."15일 오후 서울시 노원구의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모의의회에서 노원구 초ㆍ중ㆍ고등학교에 다니는 장애인 학생 22명이 참석해 평소 생활하면서 겪은 불편이나 민원을 토로했다.보호자와 함께 의원석에 앉은 `일일 의원'들은 개회식에 이은 본회의에서 한 명씩 연단에 나와 미리 써온 발제문을 읽어내려갔다.혼자 발표하기가 어려운 일부 학생들은 부모나 의회 직원의 도움을 받아가며 발표를 성공적으로 끝마쳐 많은 박수를 받기도 했다. 안건은 주로 장애가 있는 학생들이 일상생활에서 소소하게 느낀 불편함에 대한 내용이었다.김예은(10.여.연지초교 4)양은 "몸이 불편해 여름에 수영장에 가기 힘들다"며 "수영장에 보조인원을 둬 몸이 불편한 사람도 수영장에서 마음껏 놀 수 있도록 해 달라"고 제안했다.운동을 좋아하는 나세형(15.불암중 3)군은 "실내외에 마음 놓고 뛰어다니며 운동할 수 있도록 농구대와 미니축구장을 만들어달라"고 호소했다.학생들인 만큼 학교생활과 관련해 개선을 당부하는 내용도 많았다.일반 학교에 다니는 박선주(10.여.중평초교 4)양은 "수업을 따라가기 어려운데 학교에 나를 도와주고 이해해 줄 특수학급이 없다"며 "학교에 특수학급이 생겨서 친구들과 자신 있게 생활하도록 해 달라"고 요구했다.황성상(7.수암초교 1)군은 "길을 갈 때 `얘는 장애인이냐'는 말을 들으면 속상하다"며 "학교에서 장애인에 대한 생각을 바꾸는 교육을 해 친구들이 장애가 있는 친구들을 진심으로 이해해줬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장애인도 사회 일원이 될 수 있도록 직업재활교육 프로그램을 만들어 달라거나, 교사와 학급 수를 늘려 특수학급의 과밀화를 해결해달라는 제안도 나왔다.손녀 고은빈(10.여)양을 데리고 이날 행사에 참석한 이옥진(53.여)씨는 "아이를 키우면서 사회에 요구하고 싶은 것들이 많았는데 앞으로도 이렇게 말할 기회가 많이 있었으면 좋겠다"라고 강조했다.노원구의회는 관계자는 "장애인들이 피부로 느끼는 문제와 실질적인 바람을 들으려고 모의의회를 마련했다. 학생들이 발표한 의견이 복지 정책에 반영되도록 관계 당국과 입법기관에 발제문을 모은 책자를 전달할 것이다"라고 말했다.yjkim84@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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